추미애 불출마 선언… 민주당 全大 4파전

입력 2013-04-05 18:21 수정 2013-04-05 01:55

민주통합당 추미애 의원이 다음달 4일 치러지는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불출마하겠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제1야당의 당 대표 선거는 범(汎)주류 계열의 강기정 신계륜 이용섭 의원과 비주류 김한길 의원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신 의원은 7일 출마를 선언한다.

추 의원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불출마의 변’에서 “대선 패배 이후 국민과 당원들에게 항상 ‘육단부형’(肉袒負荊·윗옷 한쪽을 벗고 가시나무를 지듯 잘못을 크게 뉘우침)의 심정이었다. 전대에 출마하기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민주당의 앞뜰에 희망의 씨앗을 심겠다”고 밝혔다. 또 “전대가 ‘계파 전대’로 흐르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면서 “계파 없이 정치해 온 저로선 계파라는 높은 장벽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의원이 우려한대로 이번 전대는 ‘김한길 대 반(反)김한길’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범주류 주자들은 최근 세 차례 회동에서 예비경선(컷오프) 전 단일화를 논의했다. 하지만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인 민평련 소속 신 의원과 이목희 의원 간에 당 대표 후보를 조정하는 데 그쳤다. 이 의원은 전날 신 의원에게 출마를 양보했다. 따라서 오는 12일 컷오프에서 본선 진출자 3명이 가려지게 된다.

그 이후엔 대세론을 형성 중인 김 의원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나머지 2명의 후보가 단일화에 나설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친노(親盧·친노무현) 그룹이 범주류 세 후보 중 누구를 밀지가 관건이다.

한편 충청 출신의 양승조 의원이 “세대별로는 4050세대인 중간층, 이념적으로는 중도층, 지역적으로는 중부권의 ‘3중’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면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가세로 최고위원 출마자는 조경태 황주홍 장하나 의원, 장영달 전 의원, 장경태 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 6명으로 늘었다. 7일에는 유성엽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5·4 전당대회 때 정책협약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노총과 시민단체에 배정할 정책대의원을 각각 1000명과 200명으로 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6·9 전대의 절반 수준이다. 정책대의원을 줄이지 말아야 한다는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의 이용득 비상대책위원 및 주류 측 주장과 외부 단체에 대의원을 아예 배정하지 말자는 비주류 측 주장을 절충한 것이다. 이에 따라 5·4 전대에 참여할 대의원은 당연직 2500여명, 선출직 7700여명, 정책대의원 1200여명으로 확정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