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의 정체성’ 성경에서 찾아라

입력 2013-04-05 17:48 수정 2013-04-05 20:11


말씀암송, 왜 필요한가

전문가들이 말하는 암송 방법·효과


크리스천의 자녀교육은 말씀으로 시작되고 완성된다. 크리스천 엄마들이 말씀 암송으로 태교를 하고 출산 후에는 유아 때부터 가정예배로서 예수님을 알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양육 방법이다. 최근 성경 말씀 암송이 자녀 교육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303비전성경암송학교 교장인 여운학 장로, 성경통독과 말씀 암송교육 등을 통해 두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잠실 선한이웃교회 박종옥 목사, 기독교 대안학교이자 위탁형 홈스쿨인 마음코칭스쿨에서 성경 암송을 가르치는 광주광역시 향기교회 이강주 목사에게 말씀 암송의 필요성과 방법, 효과 등을 들어보았다.

자녀들 성품훈련에 최고

말씀 암송을 해야 하는 이유를 박 목사는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찾았다.

“나라 없이 오랜 세월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던 유대인이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이유는 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구전으로 하나님 말씀을 암기시켰기 때문입니다. 모세오경을 암송하게 해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생각을 가짐으로써 민족의 정체성이 분명해지고 생존의 목적과 이유가 확실해진 겁니다.”

반면 유럽의 교회가 위기를 맞게 된 이유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성경에서 찾던 사람들이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자신의 지성과 이성에 의존하게 되면서부터라고 박 목사는 단언했다. 한국교회도 성경에 대한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성장 중심으로 나아가는 세속화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생존하려면 성경을 통독하고 말씀 암송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박 목사의 지론이다.

여운학 장로는 최근 출간한 ‘말씀 암송의 복을 누리자’(규장)에서 “아이들의 성품훈련을 위해서는 말씀묵상만한 것이 없다”며 “묵상의 특권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말씀을 암송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가정과 교회학교에서 확실하게 암송시키면서 말씀대로 순종하는 훈련을 시킨다면 자랄수록 신앙 수준은 높아질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본받아 정직하고 성실한 리더들로 열매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 자신감 생기고 순종

박 목사는 말씀 암송은 세계관과 가치관이 성립되기 전인 12세 이전에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말씀 암송에 앞서 성경통독을 시킬 것을 주문했다. 성경을 암송하기 전에 성경 전체를 스토리텔링함으로써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을 이해한 다음 20∼30번 읽다 보면 회심이 돼 우리 속에 가득 들어 있던 세속적인 것들이 하나님 말씀으로 교체된다”고 말했다.

여 장로는 1999년 말씀 암송 태교를 시작했다. 그는 말씀 암송을 태교로 들으며 태어난 아이들은 남달리 건강하고 밝아 ‘슈퍼 신인류’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2005년 9월에는 303비전성경암송학교를 시작해 엄마들에게 말씀 암송 훈련을 시켰고 이를 자녀들에게 그대로 가르치도록 했다. 그해 11월에는 말씀암송태교학교도 열었다. 이와 함께 자녀 주도의 암송가정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여 장로는 부모의 말도 잘 듣고 암송 능력이 왕성한 만 5세에서 7세에 말씀 암송을 시작하라고 권면했다. 말씀 암송 훈련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감이 생기고 명랑하면서도 순종하는 아이로 바뀐다고 말했다.

향기교회 이 목사가 2005년 3월 시작한 위탁형 홈스쿨인 마음코칭스쿨은 성경을 통째로 암송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마음코칭스쿨의 핵심 원리는 암송한 성경말씀이 자녀의 마음을 이끌며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을 지도하심으로 성공적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모세오경을 통째로 암송한 유대인처럼 말씀을 암송할 때 자존감과 용기, 담대함, 지혜가 생긴다”면서 “암송한 말씀이 학생들의 삶 속에 살아 움직일 때 신앙과 인성, 학과 공부가 해결되고 유대인처럼 세계적 인물을 배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