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시련

입력 2013-04-05 17:30 수정 2013-04-05 17:33


박이도(1938~ )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하루의 양식밖엔 허락받지 않았다.

매일의 양식을 위해

그런 하루를 살기 위해

나는 하나님과 등을 대고

내일을 염려한다.

나는 하늘에 나는 새만큼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지 못한다.

내일 먹을 양식과

또 어둡고 추운 곳에서 불어오는

시련의 바람을 생각하고

시름시름 자리에 누워

흐느껴 울다, 잠꼬대 같은 소리로

하나님을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