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보면, 경기 때보다 심장이 더 뛰어
입력 2013-04-05 14:30 수정 2013-04-05 16:58
불륜으로 이혼당한 타이거 우즈(38·미국)에게 새 애인이 생겼다. 상대는 알파인스키 슈퍼스타 린지 본(29·미국)이다. ‘골프황제’와 ‘스키여제’의 만남에 AP통신은 스포츠계의 ‘새로운 파워 커플’이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우즈가 라이벌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로부터 “골프계의 최고 커플 타이틀을 훔쳤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킬로이는 한때 여자프로테니스 1위였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2·덴마크)와 3년째 사귀고 있다.
이들처럼 팬들의 주목을 끌었던 국내외 스포츠 스타 커플은 누가 있을까. 또 이들의 2세는 운동선수로서 성공했을까.
◇해외 스포츠스타 커플은=말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즈니아키와 매킬로이 커플을 ‘보질로이(Wozzilroy) 커플’이라고 불렀다. 린지와 우즈 커플을 두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라이거(Liger)’라는 애칭이 가장 어울린다고 했다. 린지(Lindsay)에서 ‘Li’를 따고 우즈의 이름(Tiger)에서 ‘ger’을 더해 만든 합성어이다. 수사자와 암호랑이에서 태어난 라이거란 애칭에는 최고 선수들의 만남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현역 스포츠스타 커플로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인 알렉스 오베츠킨(러시아)과 테니스 선수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가 유명하다. 이들은 약혼한 사이다. 키릴렌코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KDB코리아오픈에 출전하기도 했다. 러시아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는 2009년부터 슬로베니아 출신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샤샤 부야치치와 사귀다 약혼까지 했으나 지난해 5월 헤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미국의 자동차 경주 여성 드라이버인 대니카 패트릭(미국)도 동료 드라이버인 리키 스텐하우스 주니어(미국)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미르카 바브리넥(스위스) 부부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함께 국가대표로 출전해 교제를 시작한 이들은 2009년 결혼에 골인했다.
한때 언론에 대서특필됐던 스포츠커플을 보면 2003년 결혼한 메이저리그 명유격수 출신 노마 가르시아파라(미국)와 미국 여자축구스타 미아 햄 커플이 유명하다. 또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은 여자 테니스 스타 출신 크리스 에버트(미국)와 2008년 재혼했다.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슈테피 그라프(독일) 커플은 테니스 스타 출신이고, 바트 코너(미국)-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 커플은 체조선수 출신이다.
◇‘태릉 애정촌’=지난해 8월 런던올림픽 양궁에서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오진혁(32·현대제철)과 기보배(25·광주시청)는 시상식 후 연인 사이임을 공개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교제를 시작했다. 김택수(탁구)-김조순(양궁) 부부와 배드민턴 최강 복식조였던 김동문-라경민 부부, 핸드볼의 강일구-오영란 부부도 태릉선수촌이 맺어준 케이스.
이처럼 태릉선수촌은 국내 스포츠커플의 산실로 꼽힌다. 대부분 스타커플은 태릉선수촌에서 애정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릉 애정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은 훈련 과정에서 합숙생활이 잦아 일반인들과의 접촉기회가 적다. 때문에 엘리트 선수들의 교제범위도 제한적이다. 국가대표로 뽑혀 태릉선수촌에서 수년간 훈련하는 동안 청춘남녀끼리 눈이 맞는 것은 이상할 것도 없다.
역시 태릉선수촌에서 사랑을 키워온 양궁의 박경모와 박성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교제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유도의 김병주-김미정, 사이클의 공효석과 펜싱의 남현희 부부도 운동과 사랑을 함께 쟁취했다.
국제적인 화제를 모았던 커플로는 1980년대 탁구의 안재형-자오즈민(중국) 부부가 있다. 이들은 미수교국이던 한국과 중국의 커플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프로선수끼리 결합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희원과 프로야구 LG 투수였던 손혁 부부가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