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물컵에 남긴 지문 때문에 3년만에 철창행

입력 2013-04-05 09:51

새벽에 원룸에 침입해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물 컵에 남긴 지문을 확인한 경찰에게 3년여 만에 검거됐다.

부산 중부경찰서(서장 김주전)는 원룸에 혼자 사는 김모(당시 24세·회사원)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로 장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장씨는 2010년 8월 2일 오전 2시쯤 부산 중구 자신이 살았던 원룸에 김씨가 혼자 산다는 사실을 알고 침입해 흉기로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인다”고 위협하고 성폭행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송씨는 모자를 쓰고 손에 고무장갑까지 끼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송씨가 범행 중 잠깐 장갑을 벗고 물을 마시면서 컵에 남겨둔 지문을 확보했지만 장씨의 신원을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서 지문을 재감식해 장씨의 신원을 밝혀냈다.

경찰은 장씨가 범행 때 이용한 콜택시 승·하차 지점과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장씨의 거주지인 경남 창원시에서 장씨를 검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