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의 화려한 귀환… 日 도쿄돔 15만명 열광

입력 2013-04-05 07:56 수정 2013-04-05 08:41


김재중(27) 박유천(27) 김준수(26)로 구성된 3인조 그룹 JYJ는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2004년 5인조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독립 과정에서 이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리면서 2009년부터 TV 음악 프로그램에선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들은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어야 했다. 이번엔 일본 최대 음반사 에이벡스(AVEX)가 이들의 활동에 훼방을 놓았다. 2010년 2월 JYJ와 일본 내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에이백스는 그해 9월 JYJ의 일본 활동을 갑자기 중단시켰다. JYJ는 일방적인 에이백스의 행동에 반발했고, 에이백스를 상대로도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의 법정 싸움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이처럼 설상가상 터지는 악재에도 JYJ 인기엔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이들의 활동을 가로막았던 장벽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SM과의 전속계약 분쟁을 합의를 통해 마무리했다. 에이벡스와의 법정 다툼에서는 지난 1월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JYJ 콘서트 ‘더 리턴 오브 더 JYJ(The return of the JYJ)’는 이들의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리는 무대였다. 일본 최대 돔 경기장인 도쿄돔에서의 JYJ 콘서트는 2010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성사됐다.

4일 콘서트를 앞두고 찾은 도쿄의 ‘한류 거리’ 신오쿠보에서는 JYJ의 ‘귀환’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한류 상품 가게를 운영하는 아키바 미에(38·여)씨는 “도쿄돔 공연을 앞두고 상점마다 요즘 앞 다퉈 ‘JYJ 특집 코너’를 마련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K팝 그룹”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번 콘서트가 기록한 갖가지 진기록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JYJ는 콘서트에서 하루 5만명씩 총 1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5만명이 볼 수 있는 공연을 마련했는데도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불만이 빗발쳐 4일 공연의 경우 일본 전국 113개 영화관에서 생중계됐다. 이들 영화관 티켓 역시 6만장이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27일 일본 하네다 공항은 입국하는 JYJ를 보기 위해 팬 1000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 중 하나인 덴츠 관계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3일치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는 것은 대단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일본 현지의 (음악계) 관계자들 역시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콘서트 연출을 맡은 김상욱 PD는 “JYJ는 완벽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일본 내에서 아이돌을 넘어선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JYJ 콘서트는 일본 최대 공연 기획사인 ‘교토 요코하마’가 함께 진행했다. 이 기획사 사장인 오카모토는 “JYJ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모두가 기다렸던 공연이었다. JYJ의 군무는 화려하고 인상적이었다. (에이백스와의) 재판에서 승소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본 활동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