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 가시연꽃 40여년 만에 자연 발아
입력 2013-04-04 21:45
최근 복원된 경포습지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가시연꽃이 40여년 만에 자연 발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강원도 강릉시에 따르면 2006년부터 복원사업을 추진 중인 경포습지에서 최근 환경부 지정 야생동식물 멸종위기종 2급인 가시연꽃이 대량 자연 발아했다. 가시연꽃은 현재 1000그루 가량이 경포습지 면적 8000㎡ 중 400㎡를 가득 메우고 있다.
가시연꽃은 1970년대 경포습지가 농지로 개간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습지 복원 과정에서 자연환경이 조성돼 휴면상태에 있던 종자가 발아하며 다시 꽃을 피우게 됐다. 가시연꽃 씨는 약 500년간을 휴면상태로 있다가 발아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경포호 주변에서의 가시연꽃 서식은 1970년대 지역 교사들이 경포습지 생태를 조사한 논문 등 문헌과 구전으로만 전해져 왔다. 이와 함께 경포습지에서는 물수세미, 검정말, 붕어마름, 가래 등 수생식물이 자연 발생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습지 복원과정에서 가시연꽃이 대량 발아한 것은 매우 특별한 사례”라면서 “습지가 건강하게 복원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