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10년 청남대 충북 대표 관광지 탈바꿈

입력 2013-04-04 21:44


충북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에 지어진 대통령 옛 별장인 청남대가 충북의 대표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2003년 4월 18일 운영권이 충북도에 넘어 온 후 민간에 개방 된 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청남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남대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선거공약을 지키면서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다.

청남대가 개방된 후 대통령의 은밀한 사생활을 즐겼던 별장을 보려는 관광객이 몰렸다. 개방 첫 해인 2003년 53만843명, 이듬해 100만6652명이 각각 다녀가면서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2005년부터 관광객이 줄기 시작해 2009년에는 50만380명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 뒤 도가 청남대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홍보를 강화하면서 다시 관광객이 증가해 지난해 80만438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3월까지 8만281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 5만9304명보다 35% 증가했다. 10년 간 청남대를 찾은 관광객은 672만3600여명으로 입장수입은 210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청남대는 대통령 별장에서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11㎞ 가량의 대통령 길을 조성했다. 구간 별로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 이 곳에는 산책로를 비롯해 사랑의 터널, 행운의 계단, 병영 체험장 등 다양한 문화·체험 공간이 있다.

대통령 역사문화관에는 취임식 영상, 외국 원수로부터 받은 선물 복제품 등이 전시돼 있다. 청남대를 이용한 5명의 대통령이 사용한 물품 1500여점도 볼 수 있다. 대통령 광장을 조성해 역대 대통령의 특징을 살린 실물 크기의 청동상이 설치됐다.

청남대는 오는 20일 민간 개방 1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기념식에서는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10년생 후계목 중 한 그루를 본관 앞 정원에 심는다.

이태훈 청남대관리사무소장은 “권위주의 상징으로 남아 있던 청남대가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봄꽃축제, 국화축제, 역대 대통령주간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원=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