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크루즈선 몰려오는데 터미널은 1곳뿐… 환승 불편하고 위험한 컨테이너 부두 이용 불가피
입력 2013-04-04 18:46
올해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선박이 크게 늘면서 부산항이 ‘동북아 크루즈 중심항’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용터미널이 부족해 되레 국제적 망신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는 오는 8일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사인 홍콩 스타크루즈의 ‘슈퍼스타 제미니’호(5만t급)와 일본 NYK라인의 ‘크리스탈 심포니’호(5만1000t급)가 각각 부산항에 입항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크리스탈 심포니호는 예정대로 크루즈선 전용부두인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하지만 슈퍼스타 제미니호는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자성대 부두에 입항한다.
부산항에 올해 모두 102차례 20여만 명의 크루즈선 관광객들이 입항할 예정이지만 전용크루즈터미널이 한 곳밖에 없어 이 같은 상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 북항 재개발구역 내에 새로운 크루즈터미널이 들어 설 예정이지만 2∼3년 뒤에나 개장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컨테이너 전용부두에 기항하는 제미니호 크루즈 관광객들의 경우 환승 교통 불편은 물론 컨테이너 야적장의 위험요소를 감수해야 해 자칫 부산항 기항을 기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와 항만공사는 이를 감안해 자성대부두에 관광버스를 투입하고 기념패와 꽃다발 증정 등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지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항에는 이어 17일 세계 2위의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러비안크루즈의 6성급 초호화 크루즈선 ‘셀러브리티 밀레니엄’호(9만t급)가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찾는다. 이 밖에 올해 로얄캐러비안크루즈의 마리나호(14만t급)와 코스타사의 애틀랜티카호(8만t급) 등 크루즈선박들이 부산항에 입항 예정이다.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2011년 42차례 7만5000여명, 지난해 69차례 14만여명이어서 올해도 크게 늘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항비면제 등 크루즈선 유치활동으로 크루즈선 입항이 크게 늘어났다”며 “전용터미널 추가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