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10대 숨져 긴장고조… 존 케리 순방 앞두고 팔 소년 2명, 이 총에 사망
입력 2013-04-04 18:29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순방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이 심상치 않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처우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10대 소년 2명이 이스라엘군 총에 맞아 3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 툴카렘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아메르 나사르(17)와 나사르의 사촌 나지 발비시(17)가 숨졌다. 이스라엘 당국도 화염병을 던진 시위대에 총격 대응했다고 시인했다. 소년 시위자가 잇따라 숨지면서 양측 갈등은 고조될 전망이다.
전날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암으로 숨진 것을 계기로 촉발된 시위는 서안지구 곳곳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2002년 예루살렘 한 카페에서 테러를 시도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마이사라 아부 함디예(64)가 2일 식도암으로 사망하자 팔레스타인인들은 수감자 처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4600여명도 이스라엘 당국이 환자를 치료해주지 않는다며 단식 투쟁을 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함디예가 치료를 받았으며 그의 시신에서 학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양측은 군사적 충돌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 체결된 휴전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처음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함디예 사망에 대한 항의 표시로 로켓을 발사하자 이스라엘군이 3일 무력 대응한 것이다.
케리 국무장관은 오는 8∼9일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행정수도 라말라를 방문해 평화협상을 진척시킬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 갈등이 심화되면서 상황은 어렵게 됐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