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 AI 백신 개발 반년 이상 걸릴 것”

입력 2013-04-04 18:29 수정 2013-04-04 22:30

중국이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공포에 휩싸였지만 ‘H7N9’ AI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에는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트위터와 카카오톡 격인 웨이보(微博)와 웨이신(微信)에서는 베이징에서만 이미 AI 환자 100명이 발생했다는 등 미확인 소문이 확산돼 당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위생응급센터 펑쯔젠(馮子健) 주임은 “현재 H7N9 AI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국내외 어디에도 없다”며 “통상 유행성독감 백신 개발에는 6∼8개월 걸리지만 신종 AI의 경우 이보다 훨씬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4일 보도했다. 펑 주임은 또 “현재로서는 신종 AI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전염병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2∼2003년 중국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은 사스 사태 당시 당국이 사망자 수 등을 제대로 발표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중국 국민들은 이러한 발표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당국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부 발표와 다른 소문들을 즉시 삭제하고 있다.

베이징 위생청은 베이징에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소문에 대해 “현재까지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당국은 4일부터 청명절 연휴가 시작돼 오는 7일까지 휴무로 이어지면서 이 기간에 유동 인구가 늘고 음식류 소비가 급증해 신종 AI가 확산될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신종 AI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AI가 인간 대 인간 경로로 감염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신종 AI가 전염병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편 저장(浙江)성 위생청은 4일 후저우(湖州)시 우싱(吳興)구에 사는 64세 농민 장(張)모씨가 H7N9 AI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장쑤(江蘇)성에서 닭·오리 수송업에 종사하던 남성 1명이 발열 증세 등으로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3일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국영 CCTV는 4일 현재 신종 AI 사망자는 4명, 감염자는 11명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