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회 입성 땐 재산 ‘넘버 3’

입력 2013-04-04 18:27 수정 2013-04-04 22:05


베일에 싸여 있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재산이 공개됐다.

4·24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 후보는 4일 1171억원(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을 신고했다.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안 후보 재산 중에는 안랩 주식 236만주(약 1056억원)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선관위는 안 후보가 직접 소유한 186만주 외에도 동그라미재단(옛 안철수재단)이 한국투자증권에 신탁한 안랩 주식 50만주도 그의 재산으로 판단했다. 출연 당시 재단이 성실공익법인 등록 전이어서 주식 공여 제한을 받아 50만주는 신탁 관리한 바 있다. 안 후보 측은 50만주 소유권자가 한국투자증권이고 수익자는 동그라미재단이므로 재산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안 후보 실제 재산은 947억원 정도다.

안 후보는 주식 외에 예금 102억원, 서울 용산 자택 전세권 12억원, 자동차(제네시스·그랜드카니발) 8000만원 등을 신고했다. 안 후보 소유의 골프나 헬스 회원권 등은 없었다. 최근 전입 신고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전셋집은 포함되지 않았다. 안 후보 재산에는 딸 설희씨의 뱅크오브아메리카·하나은행 예금(7200만원) 등 1억여원도 포함됐다. 예금은 설희씨가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에 진학하면서 안 후보가 보낸 유학자금 중 남은 것이다.

한때 안 후보 재산이 수천억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보다는 적은 액수를 신고했다. 당초 안랩 주식 372만주(37.1%)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재단’을 발족하면서 지분의 절반인 186만주를 출연한 바 있다. 안 후보의 재산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그의 재산 규모는 여야 국회의원을 통틀어서도 ‘넘버 3’다. 국회에 입성하면 지난달 공개된 재산신고 기준으로 새누리당의 정몽준(1조9249억원), 고희선(1984억원) 의원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노원병 경쟁자인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27억9000만원을 신고했다. 허 후보는 2005년 경찰청장 취임 당시 6억7000여만원을, 2011년 코레일 사장 때는 30억2000여만원을 신고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는 3억10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