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스타트… 與, 3곳 중 2곳 우세
입력 2013-04-04 18:28 수정 2013-04-04 22:04
4·24 재·보궐선거가 4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물론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에 각각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여야의 권력지형이 바뀔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安 “새정치”, 許 “지역일꾼”=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지인 노원병 후보들은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친 뒤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안 후보는 노원구청에서 가진 ‘출마의 변(辯)’에서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우며 새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권력의 독선과 독단에 경종을 울리겠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스스로 혁신하고 거듭나지 못한다면 새 정치의 이름으로 견제하고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해 낙선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창동 차량기지 조기 이전과 경전철 동북선 연장, 과학고 신설 유치 등 5대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상계동 허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 후보도 “노회찬보다 더 민생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고,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평화 정신과 전태일 열사의 노동·인권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 노원병 제외 2곳서 우위=부산 영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 인사들에게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11일부터 영도다리를 건너오지 말라”고 요청했다. 당 도움 없이 자력으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얘기다. 반면 김 후보에 맞선 민주당 김비오 후보 측은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를 부각시킬 생각이다. 선거운동에는 지역구가 부산 사상구인 문재인 의원과 당 차원의 중량급 정치인들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10%대에 머물러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부여·청양에는 새누리당 이완구, 민주당 황인석, 통합진보당 천성인 후보가 등록했다. 인지도에서 크게 앞선 이 후보는 야권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외에 경기도 가평군, 경남 함양군 등 기초단체장 2곳, 광역의원 4곳, 기초의원 3곳 등 전국 12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후보 등록은 5일까지 진행되며 공식 선거운동은 11일부터다.
김아진 유동근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