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한반도] “개성공단 北측 인력 철수” 또 위협
입력 2013-04-04 18:11 수정 2013-04-04 22:14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제한 이틀째인 4일 다시 한번 북한 근로자 철수 운운하며 우리 측을 위협했다. 즉각적인 인력 철수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출입제한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남조선 괴뢰패당과 보수언론이 못된 입질을 계속하면 개성공업지구에서 우리 근로자들을 전부 철수시키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개성공단에 들어와 있는 남조선 인원을 북침전쟁의 인질로 삼으려는 것은 다름 아닌 괴뢰패당”이라고 밝혔다. 이어 “괴뢰패당은 우리 군대의 조치를 들면서 ‘대규모 억류사태 발생’이니 ‘인질 구출대책’이니 하며 더욱 못되게 놀아대면서 사태를 험악하게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측 인원 가운데 220명이 귀환했다. 현재 공단에 남아 있는 인원은 608명이다. 5일은 북한 공휴일인 청명절이어서 추가 귀환 인력은 없다. 정부는 6일 남측으로 넘어올 인력이 100명가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현재 교대인력 및 원부자재·식자재 공급이 중단돼 조만간 조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오전 한때 북한이 개성공단 우리 측 인원 전원을 10일까지 철수시키라고 했다는 말이 퍼져 정부가 이를 재확인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매일 오전 8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 하에 외교안보수석, 통일비서관, 위기관리비서관 등이 모여 회의한다”며 “외교·국방·통일 등 범정부 차원에서 긴밀한 정보 교류와 협조 및 지시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실장은 “청와대는 호들갑을 떠는 곳이 아니다”며 신중하고 차분한 대북 대응을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