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한반도] 헤커 박사 “영변 재가동 6개월 걸려”
입력 2013-04-04 18:16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의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데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그동안 가동이 중단됐던 이 시설이 대규모 구조적인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다. 북한은 2일 5㎿급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 핵시설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서방 과학자로는 마지막으로 영변을 방문했던 스탠퍼드대의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영변 원자로는 2007년 7월 이후 줄곧 준비 상태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스탠퍼드대 웹 사이트에 올린 인터뷰에서 “원자로 가동에는 최소한 6개월이 걸릴 것이며,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할 경우 연간 한 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 6㎏을 추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두 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12㎏의 플루토늄을 얻기까지는 3∼4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2010년 북한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은 핵폭탄 4∼8개를 생산할 수 있는 24∼42㎏으로 추정됐다면서 지난 2월 핵실험 때 북한이 플루토늄을 사용했다면 보유량은 5∼8㎏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하버드대 교수 역시 헤커 박사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이 6개월보다 더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얼마나 준비 작업을 해 놓았는지 알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