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기업 범죄 척결… 檢 개혁위 구성 조직 쇄신” 채동욱 검찰총장 취임

입력 2013-04-04 17:57 수정 2013-04-04 22:23


채동욱(54)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제39대 검찰총장 취임식을 가졌다. 검찰총장이 공석이 된 지 넉 달 만이다. 채 총장은 취임사에서 “권력형 부정부패, 기업 범죄와 시장교란사범, 기술유출범죄 등 검찰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 수사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사정의 중추라는 본연의 임무를 빈틈없이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대선과 총장 공백 등으로 지연됐던 일선 검찰청의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검찰에는 국정원의 불법정치 개입 의혹, 서미갤러리 탈세 의혹, 대기업 불공정거래행위 등 수사 현안이 산적해 있다. 채 총장은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어떤 의구심도 생기지 않도록 결연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외부의 압력과 유혹도 검찰총장인 제가 방파제가 되어 모두 막아내겠다”며 검찰 업무의 제1원칙으로 공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 등에서 제기된 검찰 개혁 작업을 위해 ‘검찰개혁위원회’ 구성 방침도 밝혔다. 채 총장은 “검찰개혁이 결코 ‘검찰을 위한 개혁’이 되거나 ‘검찰에 의한 개혁’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검개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검개위에서는 특수수사제도 개편, 인사 제도 개선, 내부 감찰 강화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그는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능히 천 명을 두렵게 할 수 있다(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는 충무공 이순신의 말을 인용하며 “국민이 원하는 검찰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채 총장은 취임식 후 단상에서 신고를 받던 관례를 깨고 출입문 앞에서 참석자와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