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 한복판에 마약 제조공장
입력 2013-04-04 17:58 수정 2013-04-04 22:23
국제 마약조직이 운영하는 인천 도심의 마약 제조공장이 검찰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철희)와 인천공항세관 합동수사반은 4일 국내에서 직접 제조한 히로뽕을 국외로 밀수출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한국인 A씨(36)와 호주인 B씨(31)를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인천 가좌동 임대공장에서 감기약 등에 들어 있는 슈도에페드린을 이용해 히로뽕 원인물질을 추출하는 수법으로 순도 95% 이상의 최상급 히로뽕 7∼10㎏을 제조, 전량 호주로 밀수출했다.
이들이 1년6개월여 동안 제조해 호주로 가지고 나간 히로뽕 10㎏은 약 33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330억원 상당이다.
검찰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밀반출을 목적으로 한 국내 히로뽕 제조공장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A씨는 자신 명의로 공장을 빌리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입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다. B씨는 지난달 10일 히로뽕 2㎏을 복부와 다리 등에 테이프로 부착한 뒤 옷으로 은닉해 밀반출하는 과정에서 인천공항세관에서 적발됐다. 앞서 다른 호주인 운반책들은 공항세관에 적발되지 않고 다섯 차례나 통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