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평화열차’ 10월 8일 출발… 베를린∼모스크바∼평양∼부산 한반도 화해 기원하며 달린다
입력 2013-04-04 17:50 수정 2013-04-04 21:36
오는 10월 개최될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의 사전행사인 ‘2013 한반도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열차’(평화열차)가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4일 평화열차의 세부 일정을 확정하고 이날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평화열차 참가자들은 오는 10월 6일 독일 베를린에 모인 뒤 8일 출발해 약 20일간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경유해 부산에 도착한다.
구체적으로는 10월 6∼8일 베를린, 10월 10∼18일 러시아 모스크바와 이르쿠츠크, 10월 21∼24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며 한국 부산에는 같은 달 28일 도착할 예정이다.
NCCK는 10월 25∼27일 사흘간 평양을 경유하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북한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베이징에서 단둥으로 이동한 뒤, 선박을 이용해 인천으로 입국할 계획이다. NCCK는 현재 평양 경유를 위해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평화열차 프로그램은 한반도가 60년의 분단 세월 속에 겪은 고통과 남북 간 긴장 상황 속에서 한반도 평화 통일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10월 6일부터 23일간 진행되는 평화열차 프로그램은 출발지와 경유지, 도착지에서 각각 ‘평화마당’을 개최한다. 평화마당은 한반도의 평화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로 출발지인 베를린에서는 촛불예배와 평화 세미나,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평화 콘퍼런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중국 기독교 유적지를 답사하는 평화순례가 준비돼 있으며, 도착지인 부산에서는 평화메시지를 선포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또 모스크바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바이칼 호수의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사흘간 머물며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한다. 평양 경유가 성사될 경우, 참가자들은 평양에서 ‘평화를 향한 우리의 약속’이라는 평화기도회를 열게 된다.
모집 정원은 100여명이며, 신청 마감은 6월 초까지다.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이메일(peacetrain2013@gmail.com)로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전체 일정에 모두 참가할 경우 약 500만원이다. 단, 환율 및 물가 변동에 의해 비용이 추가되거나 감소될 수 있다.
NCCK 관계자는 “기차 이동 중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한 세미나와 좌담회 등이 계획돼 있으며, 매일 오전 간단한 예배와 함께 경건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며 “현재 참가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참가비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