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지주 회장에 홍기택 교수

입력 2013-04-04 17:46 수정 2013-04-04 17:50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4일 신임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에 홍기택(61)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를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강만수 회장은 이날 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산은지주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홍 교수는 동양종금증권 사외이사,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으로 일했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참여정부에서 경제수석과 마지막 경제부총리를 지낸 권오규 카이스트 교수와 경기고 동기로 막역한 사이다.

홍 교수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과 함께 서강학파의 대표적인 3세대로 불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정부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친 서강학파는 한국 경제계에서 가장 먼저 하나의 학파로 자리매김했다. 홍 교수의 부인은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전성빈 서강대 교수다.

한편 신 위원장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해 사실상 퇴진을 압박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이 회장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아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며 “정부의 민영화 방침과 철학을 같이할 수 있는 분이 우리금융을 맡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시간을 끌지 말고 용퇴해 부담을 덜어달라는 의미를 전달한 것이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