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에 금융시장 요동… 코스피 1959P로 마감
입력 2013-04-04 17:46 수정 2013-04-04 22:32
개성공단에서 불거진 대북 리스크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주식시장 대표 상품이었던 현대·기아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 STX그룹의 유동성 악화까지 겹치며 코스피지수는 장중 1930선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77포인트(1.20%) 하락한 1959.45에 거래를 마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북한의 핵실험 등 각종 도발에도 꿋꿋했던 국내 증시였지만 이날만큼은 대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전면 철수설이 와전된 오전에는 한때 코스피지수가 44.33포인트(2.24%)나 빠진 1938.89를 기록하며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발을 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지난달 중순 이후 최대치인 47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성공 소식이 장중 알려졌던 지난 2월 12일에는 1250억원을 넘게 매수했었지만 이번에는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증시 급락세는 오후 들어 기관투자가의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비로소 한풀 꺾였다. 그간 대북 리스크가 불거지면 ‘학습효과’를 내세우던 전문가들도 장기간 부담 쪽에 무게를 실었다. 국내 증시에 뚜렷한 호재가 없다는 것이 부정적 전망을 키웠다.
대북 리스크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3원 오른 1123.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5.5원 올라 약화된 원화 가치를 반영했고, 장중 한때 1125.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