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쑨양 “시련은 이제 그만”… 7월 세계선수권 한판승부 별러

입력 2013-04-04 17:35

박태환(24)과 쑨양(22). 한국과 중국의 두 수영 라이벌이 다르면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이후 후원사를 찾지 못한 박태환은 대한수영연맹의 포상금 미지급과 홈쇼핑 광고 출연 등으로 한동안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지난 1월 여자친구를 공개한 쑨양은 최근 코치의 훈련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교체를 요구해 물의를 일으킨 이후 중국 체육당국의 보조금 삭감 및 광고 모델 일시 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최근 훈련에 집중하며 다시 한 번 물살을 가르고 있다.

대학원을 다니며 수영을 병행하고 있는 박태환은 지난 겨울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박태환은 오는 7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놓고 고민 중이다. 볼 코치는 짧은 훈련 기간 등을 이유로 대회 참가에 부정적이지만 박태환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여부는 전담팀 지원팀장이 이달 중순 호주에 가서 볼 코치와 상의한 뒤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쑨양은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국수영선수권대회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올 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하며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본격 겨냥하고 나섰다. 두 달 넘게 훈련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쑨양은 400m 3분42초93, 200m 1분44초99를 기록했다. 특히 200m 기록은 쑨양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맞수 박태환과 공동 은메달을 딸 때 작성한 기록(1분44초93)에 고작 0.06초가 뒤지는 좋은 성적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