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남자에겐 동일한 ‘챔스DNA’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전북 현대 이동국
입력 2013-04-04 17:36
유럽과 아시아에서 챔피언스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남자가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재간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와 한국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라이언 킹’ 이동국(34)이 그들이다. 호날두는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동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차전에서 골을 넣어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등극했다.
◇UEFA 득점 선두로 도약=호날두는 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터키)와의 8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3대 0 완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전반 9분 중원에서 메수트 외질이 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왼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9호 골이었다. 경기당 1골씩을 기록한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부락 일마즈(갈라타사라이·이상 8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차도남’ 호날두는 이날 매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그라운드 입구에서 동료들을 맞이하며 하이파이브를 했고, 후반 시작 전에도 동료들과 뜨거운 스킨십을 나눴다.
◇AFC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이동국은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19분 헤딩 결승골을 뽑아내 전북의 3대 1 역전승에 앞장섰다. 이동국은 이날 골로 AFC 챔피언스리그(ACL) 통산 최다 득점 1위(19골)에 올랐다.
이동국은 2010년 3월 24일 F조 3차전 창준 야타이(중국)전에서 ACL 첫 골을 터뜨렸다. 2010년 ACL에서 4골을 넣은 이동국은 이듬해 전북을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9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득점은 17골. 지난 2월 1차전인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의 경기에서 18호 골을 넣어 레안드로(감바 오사카)와 함께 공동 1위 자리에 오른 이동국은 우라와전에서 1골을 보태 통산 득점 1위의 위업을 이뤘다. K리그 클래식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통산 최다 골 기록(4일 현재 143득점)을 경신하고 있는 이동국은 ACL에서도 골을 넣을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