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서 돈 탕진한 자신에게 호의 베푼 80대 노파 살해
입력 2013-04-04 16:32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한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80대 노파를 살해하고 돈을 빼앗은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정선경찰서는 4일 80대 노인을 살해한 혐의로 이모(73·서울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에 사는 오모(87·여)씨의 집에 찾아가 오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달 25일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현금 65만원을 모두 잃은 뒤 옛 이웃인 오씨의 집을 찾아가 5일 동안 숙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오씨가 수 십 만원의 현금을 집안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40년 전 과거 정선광업소에서 일 할 당시 음식점을 운영하던 오씨와 이웃해 알고 지내왔다.
또 이씨는 강원랜드 카지노가 문을 연 2000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2차례씩 카지노를 찾았다. 매번 돈을 잃은 이씨는 오씨의 집에 수일간 머물며 숙식을 제공 받고 서울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사건 당일 오후 9시30분쯤 오씨의 집에 들어간 뒤 오후 11시쯤 집을 나온 모습이 담긴 CCTV 등을 토대로 이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이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