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북촌 고갯길 정비사업에 제동
입력 2013-04-03 23:55
[쿠키 사회] 박원순 서울시장이 종로구가 주민참여예산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촌 화동 고갯길 정비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화동 고갯길은 북촌 아트선재박물관과 정독도서관이 만나는 지점부터 시작되는 언덕길이다.
박 시장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동 고갯길 정비사업을 비판한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의 칼럼에 동조하는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한 언론사 칼럼에서 “최근 이곳 주민에게 화동 고갯길을 깎기로 했다는 공문이 날아왔다고 한다. 관광객이 늘어나니 도로 정비를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라는데 북촌을 가장 북촌답게 만드는 고갯길을 깎겠다니 황당한 발상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박 시장은 “헐고 부수고 깎고 지워서 없애버린 거리의 역사와 문화, 추억과 이야기가 얼마냐, 나는 취임사에서 ‘추억과 기억이 살아있는 골목길 같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며 정비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사업 소식을 접하고 김영종 종로구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업추진을 재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재고해 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알고 보니 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된 사업이었다”며 “주민들에게 다른 좋은 사업을 해 드리더라도 이것만은 막는 것이 좋겠다며 설득해달라고 부탁드렸고 구청장도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