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새내기 최현민 20득점 펄펄… 인삼공사 반격1승

입력 2013-04-03 22:34

2쿼터 2분쯤 스코어는 20-7. 서울 SK의 13점 차 리드였다. 그런데 순식간에 원 사이드 게임이 숨 막히는 시소게임으로 돌변했다. 싱거운 경기에 양념을 친 선수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신인 포워드 최현민이었다. 2쿼터에서만 13점을 쓸어 담으며 펄펄 난 최현민(20점·3점슛 5개 포함)이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멍군”을 불렀다.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4강 PO 2차전. 디펜딩 챔피언 인삼공사가 정규리그 1위 SK를 70대 63으로 꺾고 1승 1패를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초반 양 팀은 도무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1쿼터 스코어는 14대 7로 SK가 7점 앞섰다. 인삼공사 선수들은 슛 감각이 좋지 않았다. 1쿼터에서 2점슛을 7개 던졌지만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3점슛도 7개 던졌지만 모두 림을 벗어났다. 인삼공사는 1쿼터에서 반칙에 의한 자유투로만 5득점을 올렸다. SK가 2쿼터 들어 파울 관리에 들어가자 득점포가 고장 난 인삼공사는 점수를 빼날 재간이 없었다.

맥없이 쓰러지고 있던 인삼공사를 일으켜 세운 두 선수는 최현민과 김선형이었다. 최현민은 2쿼터에서 3점슛을 3개 던져 3개 모두 성공시키는 고감도 슛으로 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인삼공사는 최현민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거짓말처럼 31-26으로 경기를 뒤집은 채 전반을 마쳤다.

접전이 이어지던 4쿼터 종료 5분 21초 전 SK의 김선형(18점·7리바운드)이 팀 속공 때 번개처럼 상대 진영으로 내달렸다. 이어 멋진 레이업슛. 김선형은 상대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까지 넣어 인삼공사의 속을 긁었다. 55-61로 뒤진 인삼공사는 막판 힘을 짜내 경기 종료 3분 9초 전 키브웨 트림의 2점슛으로 역전(62-61)에 성공했다. 이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소중한 1승을 따냈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어제 연습도 제대로 못했는데, 우리 선수들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감격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