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감성 살아 숨쉬는 ‘블루스의 향연’… EBS ‘스페이스 공감’
입력 2013-04-03 18:50
스페이스 공감(EBS·4일 밤 12시5분)
3년 6개월 만에 5집 앨범으로 돌아온 ‘클래지콰이’가 달콤한 러브송을 들려주는 데 이어 새벽 1시부터는 ‘블루스, 더 Blues!’ 편에서 블루스의 향연이 펼쳐진다. 홍익대 인근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유명 외국곡의 재연이 아니라 한국 감성에 맞게 태어난 블루스 곡들을 선보인다.
공연 모티브는 지난해 10월 블루스를 소재로 발매된 국내 최초의 컴필레이션 앨범 ‘블루스 더, Blues’. 모두 12팀의 뮤지션이 저마다의 스타일로 블루스 음악을 선보이며 앨범을 완성시켰다. 인디 밴드 ‘눈뜨고코베인’의 보컬인 깜악귀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하헌진, 김대중, 김태춘, 강산에, 강허달림, 김마스타, 전성기, CR태규 등이 합류했다.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델타 블루스’를 선보이는 하헌진의 음악부터 1930년대 미국 컨트리 블루스까지 다양한 음악이 담겨 있다. 한국적인 포크와 독특한 카바레풍 음악까지 한국적 감성과 절묘하게 조합된 블루스를 만끽할 수 있다.
그들의 블루스에 대한 열정이 스페이스 공감의 무대 위로 자리를 옮겨 발산된다. 깜악귀, 김대중, 박형곤, CR태규가 일명 ‘블루스 사방신’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오르가니스트 림지훈의 블루스는 이색적이면서도 신선하다.
블루스를 다소 고루하고 오래된 음악 장르로 기억하거나 명곡의 재해석 수준에 머물도록 두는 대신, 이 시대 감성과 결부시켜 살아 숨쉬게 하려는 이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블루스는 언제나 새롭다. 블루스는 멀지 않고, 언제나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깜악귀의 말처럼. 미국 흑인 음악으로 무언가 슬픈 정서를 담은 장르를 블루스로 알고 있던 이들에게 ‘21세기 한국 블루스’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