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한반도] 北 위협에… “차기 전투기 기종 상반기 결정”

입력 2013-04-03 18:40

단군 이래 최대 무기도입 사업으로 불리는 차기 전투기(FX) 사업이 가격 협상 절차에 돌입했다. 차기 전투기 기종선정 절차가 빨라진 것은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3일 “참여 업체들과 절충교역, 기술 이전, 인도 시기 등 계약조건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가격협상에 착수했다”며 “6월까지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의결 등 기종선정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전투기 사업은 F-4와 F-5 등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8조3000억원을 투입해 첨단 전투기 60대를 해외 구매하는 사업이다. 미국의 보잉(F-15SE), 록히드마틴(F-35A)과 유럽 EADS(유로파이터) 등 3개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업구매 방식이 적용되는 F-15SE와 유로파이터는 방사청과 1차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이고,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이 적용되는 F-35A는 1차 가격협상이 진행 중이다.

기체와 엔진 등 부문별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면 가격입찰, 각 업체와의 가계약 체결, 기종결정 평가를 거쳐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는 방추위에서 차기 전투기 기종이 선정된다. 방사청은 이런 절차를 6월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전투기가 북한 영공에 진입하지 않고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도입 사업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미 측에서 수출 승인을 내주지 않는 JASSM(사거리 370㎞) 대신 독일제 타우러스(사거리 500㎞) 도입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타우러스와 협상기간에 JASSM의 수출 승인이 나면 JASSM 쪽과도 협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