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후보 단일화 접점 못찾는 민주 범주류
입력 2013-04-03 18:23
민주통합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5·4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汎)주류 후보 4명이 3일 단일화 3차 회동을 가졌으나 의견 차를 한 치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의원도 대표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예비경선(컷오프) 전 단일화’가 고차방정식이 돼가는 양상이다.
강기정 신계륜 이목희 이용섭 의원은 예비경선 전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신 의원과 이목희 이용섭 의원은 예비경선 전 단일화 필요성을 거론한 반면 강 의원은 예비경선을 통한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주장해 입장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혁신 전대가 되려면 범주류 후보가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감했다”는 내용만 밝혔다. 이렇게 세 번째 만남에서도 단일후보 추대 의견이 갈리면서 예비경선 전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목희 의원은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각자의 입장이 있어 이견을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다음에 만나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 회동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추 의원이 가세하면 예비경선 전 단일화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 쪽에선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한길 의원 다음으로 지지율이 높은 점을 앞세워 ‘김한길 대항마’로 출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결국 범주류 단일후보 추대 문제는 8∼9일 후보등록 직전인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경우엔 12일 예비경선을 거치면서 ‘김한길 대 반(反)김한길’ 경쟁 구도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와 별도로 범주류 주자들은 ‘김한길 때리기’를 지속했다. 이용섭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지난해 대선운동 중 김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거론하며 “대선 책임론을 따지자면 김 의원의 책임도 만만치 않다. 본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주류로 몰아넣고 있는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이 분열되고 분당될 텐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