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류현진, 땅볼 친후 ‘어슬렁 주루’ 펼치다 혼쭐

입력 2013-04-03 18:16

“왜 안 뛰어?”

류현진이 ‘어슬렁’ 주루플레이하다 혼쭐이 났다. 팬들의 야유에 이어 기자들에게 질책성 질문 공세까지 받은 것이다. 류현진은 3일 데뷔 등판을 무난하게 소화했지만 타석에서 사달이 났다. 류현진은 6회 두 번째 타석 때 3루수 앞으로 빗맞은 땅볼 타구를 쳤다. 강하게 회전을 먹은 볼이 느리게 굴러오자 샌프란시스코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은 있는 힘을 다해 달려와 겨우 볼을 잡았다. 발 빠른 타자라면 내야 안타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산도발이 공을 잡았을 때 류현진은 1루까지 절반도 채 가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채 성의없이 거의 걷다시피 뛰다 산도발이 1루수에 공을 던지자 그대로 돌아서서 덕아웃으로 향했다. 순간 관중석에서는 ‘우∼’하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무성의한 주루에 대한 질책은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왜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관중들이 야유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물어본 기자도 있었다. 류현진은 “굉장히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빗맞은 타구라서 (아웃될 것이라 짐작했고) 천천히 뛰었다. 나름대로 체력도 아끼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몸을 낮췄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