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참 뼈아픈 승리’… 타선 중심 김주찬, 사구에 손목 골절상

입력 2013-04-03 18:16 수정 2013-04-04 01:10
KIA가 한화를 개막 4연패에 빠뜨렸다.

KIA는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2년차 루키 임준섭의 호투를 앞세워 12대 1로 대승했다. 하지만 KIA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날 FA 이적생으로 KIA 타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던 김주찬이 한화 선발 유창식의 사구에 왼쪽 손목 골절을 당하는 대형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김주찬은 1회초 사구를 맞고 통증을 호소했으나 그라운드로 돌아와 2루 도루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범호의 우익수 앞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첫 점수를 올렸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진단 결과 최소 6주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주찬이 교체된 이후 KIA 타선은 분풀이하듯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3회 1점, 4회 2점을 얻은 뒤 5회엔 무려 5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김주찬 대신 1회말 수비부터 뛴 신종길이 5타수 4안타 6타점, 김선빈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투수진이 11개의 볼넷을 내주며 패배를 자초한 한화는 9회말 1점을 올려 영봉패를 면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부창 더비’에서는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NC를 꺾고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롯데는 NC와 10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전준우의 결승타를 앞세워 3대 2로 승리했다. NC는 1-2로 끌려가던 9회말 조영훈의 중전 안타와 롯데의 수비 실책으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이호준이 바뀐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우측 적시 2루타를 때려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1사 3루에서 이현곤의 희생 플라이 때 대주자 박현욱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역전에 실패, 첫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잠실구장에선 SK가 선발 여건욱과 신예 타자 한동민, 이명기, 박승욱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4대 1로 꺾었다. 개막 3연패로 주춤거리던 SK는 이날 승리로 뒤늦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반면 두산은 김선우가 호투했지만 타선이 3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목동구장에선 LG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고 7회에 7점을 집중시키는 등 장단 16안타로 넥센을 14대 8로 대파했다. LG는 3승 1패로 KIA, 두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넥센의 이성열은 연타석 홈런(시즌 3, 4호)을 날렸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