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통행 제한] 입주 업체들 “조업 차질 없었으면…”
입력 2013-04-03 18:08 수정 2013-04-03 22:14
개성공단기업협회 등 관계 기관과 입주 업체들은 3일 북한이 개성공단 출경 금지를 통고하자 비상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직원들이 억류될 가능성도 있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한재권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 회장은 “현지에 파견돼 있는 주재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식자재와 원부자재 반입을 허용할 것을 북측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남북경협 기업인들의 모임인 남북경협경제인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정부는 한반도의 신성장 동력이 북녘 땅에 있음을 직시하고 경제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가동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남과 북은 더 이상의 자존심 대결을 초월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8000만의 뜻을 헤아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은 출경 금지가 곧 해제되기를 바라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측을 자극하거나 근로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분위기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도 걱정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침체 상황과 맞물려 타격이 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올해부터 개성공단에서 작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의 상황이 길어지면 다른 생산 경로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걱정을 표시했다.
북측에 직원을 파견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차량이 원부자재를 싣고 개성공단에 들어가 완제품을 싣고 나오는 시스템인데, 현지 원부자재 물량에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면 완제품을 싣고 나오지 못한다”고 걱정했다.
북측에 억류될 가능성에도 이날 입경을 신청했던 인원 446명 중 33명만 돌아왔다.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길이 막힌 상황에서 인력을 빼면 공장운영 등 조업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에 남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날 오후 4시쯤 귀환한 김모(53)씨는 “지금 나가면 다시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기가 어렵게 된 상황이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