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살률 절반으로 낮추겠다”

입력 2013-04-03 18:02

서울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인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자살예방 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재의 자살률을 202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1년 현재 10만명당 31.7명으로 OECD 평균 10.6명의 배가 넘는다. 또한 2011년 서울시 자살률은 10만명당 26.9명으로 뉴욕 5.5명(2009년)의 5배 수준이다.

시는 25개 자치구와 협력해 자살률이 높은 동(洞) 및 연령층을 분석, 집중 예방활동을 펼치는 자살예방 종합계획 ‘마음이음 1080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과 5개 의약인단체,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종교단체 등과 자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갖기로 했다. 시민이 직접 주변 이웃들을 돌보는 ‘정신건강 지킴이’ 서비스 인력 10만명(통·반장 등)도 구성해 자살 고위험자를 24시간 밀착 관리할 계획이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서울의 자살자는 3시간마다 1명꼴로 20시간당 1명꼴인 시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11년 2722명인 자살자 수를 2015년까지 2000명, 2020년까지 1361명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0억원 수준이던 자살예방 분야 예산을 올해 25억원, 내년에는 5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12곳과 협약해 내원하는 자살 시도자 관리체계를 구축, 2차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자살예방센터 등을 통해 자살로 부모나 자식을 잃고 심리적 위기상태에 처한 유족의 회복을 위한 전문 상담도 제공하기로 했다. 마포대교에 이어 한강대교에도 ‘생명의 다리’를 조성하고, 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신 방지를 위한 난간 구조 변경도 추진한다.

박원순 시장은 “구호에 그치는 자살예방 사업이 아닌 통합적 접근과 고위험 지역 집중 관리로 자살률을 줄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