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신용위험 금융위기 이후 최악

입력 2013-04-03 17:40

올해 2분기에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뛸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은 3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서 2분기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가 34포인트라고 밝혔다. 2009년 2분기 41포인트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위험지수는 한은이 지난달 11∼22일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 은행 여신 책임자를 면담해 중소기업의 신용도를 조사한 결과다. 수치가 높을수록 은행들은 중소기업이 대출을 상환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2011년 1분기에 6포인트까지 내려갔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31포인트로 상승한 뒤 꾸준히 오름세다. 중소기업 신용지수가 나빠지는 것은 내수가 부진하면서 도소매·음식·숙박·건설·임대업 등에서 모두 부실위험이 커진 탓이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지만 은행들은 2분기에도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릴 생각이다. 2분기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9포인트였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을 까다롭게 해 줄여나간다는 뜻이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감독 당국의 중소기업대출 확대 요구 등에 따라 생산·고용효과가 큰 업체를 중심으로 은행들이 완화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