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3부)] 中企 “우린 독일로 간다… 히든챔피언 배우러”
입력 2013-04-03 17:37 수정 2013-04-03 22:41
중소기업인들이 독일의 글로벌 강소기업 ‘히든챔피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직접 독일로 떠난다. 산업통상부가 히든챔피언 국내 유치를 위해 지난달 ‘투자유치 로드쇼’를 벌인 데 이어 기업들의 독일 방문 계획도 줄줄이 잡혀 있어 산업계의 히든챔피언 배우기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코트라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히든챔피언 벤치마킹을 위해 독일과 국내에서 연수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히든챔피언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 전 세계 2000여개 기업 중 80%가 독일어권 국가에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도 독일이 굳건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배경으로 히든챔피언이 꼽히면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급증했다”며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기 위해 연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되는 현지 연수기간 우리 중소기업인들은 독일 히든챔피언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슈투트가르트와 뮌헨 등을 방문한다. 방문 업체는 첨단 제조업체로 세계 산업용 청소기 시장 1위 카처(Kaercher)사, 레이저 및 레이저 공작기계 1위 트룸프(Trumpf)사,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로봇기업 쿠카(KUKA)사, 첨단 설비 테스트업체인 렌크(Renk)사, 자동차부품 전문회사인 루프(RUF)사와 생산시스템 솔루션 그로브(Grob)사 등 8개사이다.
이들 기업은 각 부문 세계 선두 기업으로서 우리 중소기업은 연수 기간 공장방문과 함께 경영, 연구·개발(R&D), 마케팅, 인사, 리더십 전략을 청취한다.
김평희 코트라 글로벌연수원장은 “이번에 방문하는 기업들은 수십년간 ‘한 우물만 파는 고집’으로 세계 시장을 기술력으로 제패한 업체들”이라며 “견학과 강의, 질의응답을 통해 히든챔피언 기업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관심이 늘고 있는 독일 기업 벤치마킹 수요에 부응해 이번 국내외 연수에 이어 하반기에도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또 해외연수를 나가기 힘든 기업을 위해 오는 11일 국내 설명회도 갖기로 했다. 독일에 다년간 근무한 코트라 내 독일 전문가의 히든챔피언 현황 소개에 이어 세계 나사못 및 공구 1위 업체 뷰어트(Wuerth)사, 최고급 세탁기 밀레(Miele)사 등의 전략을 각사 한국 대표가 나와 설명한다. 독일 강소기업들과의 비즈니스 요령, 독일 인력 관리 전문 컨설턴트사의 강의도 예정돼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