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한국 주장의 승리
입력 2013-04-03 17:10
제3회 초상부동산배 한·중 국가대항전이 지난달 19일 시작됐다. 각각 5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가해 1·2회전을 치러 승부를 가르는 초상부동산배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졌던 2회 대회에서 1회전 2승3패, 2회전 1승4패를 거둬 1회 대회에 이어 중국에 완패를 당했다.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는 랭킹시드로 박정환 최철한 조한승 9단이 출전하고 2명의 선수는 선발전을 통해 결정됐다. 1월 기준 상위 랭커 8명이 참가한 선발전에서는 김지석 8단과 이영구 9단이 승리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중국은 89년생 천야오예 9단을 필두로 장웨이지에 9단, 판팅위 9단, 탄샤오 9단, 퉈자시 3단 등 90년대 후반의 어린 기사들로 구성됐다.
1회전에서는 최철한 9단이 주장전에서 판팅위 9단을 꺾고, 김지석 8단이 천야오예 9단에게 승리했지만 나머지 판을 모두 패해 2대 3으로 종료됐다. 하지만 2회전 주장으로 나온 김지석 8단이 판팅위 9단을 꺾고, 조한승 9단과 박정환 9단이 각각 장웨이지에 9단과 천야오예 9단에게 승리를 거둬 3대 2로 이겼다. 전체 스코어는 5대 5로 비겼지만 1회전과 2회전 주장전에서 한국이 승리를 거둬 초상부동산배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면도> 좌하귀는 최근 실전에 자주 등장하는 모양. 흑은 실리를 내주는 대신 중앙을 두텁게 처리하고 싶은 장면이다. 이런 모양에서는 3으로 어깨를 짚어가는 것이 상용의 맥점이다. 좌하의 흑이 두텁다고 생각해 좌변을 A로 갈라쳐 가는 것은 백이 B로 뛰어나와 오히려 흑 모양이 갈라지며 양곤마 형태가 된다.
<참고도> 백이 단순히 1로 밀어주는 것은 2, 4로 자연스럽게 늘어 백을 계속 압박해갈 수 있다. 5로 한 칸 뛰어 좌변의 모양을 지키지만 6의 날일자에 역시 한 수 더 지켜둬야 하는 자리. 3선으로 백이 조금 눌린 모양이다.
<실전도> 보통 상대가 어깨 짚어 오는 수에는 가볍게 한 칸으로 뛰는 것이 좋은 행마. 흑은 계속해서 2의 중앙 날일자로 씌워갈 때 백도 3, 5로 좌변을 지켜뒀다. 흑 또한 6, 10으로 중앙을 두텁게 막아 정리한 모양. 백도 실리를 차지했지만 흑도 중앙을 지켜 서로 불만 없는 진행이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