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사상자 낸 대림산업 폭발사고는 인재

입력 2013-04-03 16:54

지난 달 14일 17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의 원인은 사일로 내부에 남아있던 폴리에틸렌 분말에서 발생한 가스에 의한 폭발로 추정되면서 인재의 의한 사고로 결론지어졌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폭발사고 원인 분석결과 사고 사일로인 A, B, D의 3개 사일로 내부에 남아있던 폴리에틸렌 분말이 사일로 안에 있는 가연성 가스(부텐 등)에 착화되어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맨홀 설치 작업을 위한 절단작업 과정에서 달궈진 조각 등이 사일로 내부로 다량 유입되면서 폴리에틸렌 분말과 접촉해 가연성 가스가 발생했고, 사일로 D 용접작업 과정에서 발생된 불씨 등이 이 가스에 옮겨 붙으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대림산업 측이 용접 작업 전에 사일로 내부의 폴리에틸렌을 제거하지 않은 채 설비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등 안전조치에 소홀한 것으로 판단하고, 그동안 확보한 진술과 대림산업 본사 등 4곳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을 토대로 이 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끝낸 뒤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