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우을증을 앓던 여고생 술마시고 아파트서 투신 자살
입력 2013-04-03 10:39
평소 외로움과 우울증 증세를 보이던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44분쯤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고등학생 이모(16)양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양이 이날 남자친구 김군(17)과 함께 아파트 창고에서 술을 마신 뒤 25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양은 김군과 술을 마시는 도중 담배를 피자며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한 개비 달라며 요구한 뒤 김군이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뛰어내렸다.
이양은 지난해에도 아버지의 재혼에 충격을 받아 같은 아파트에서 자살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은 13년 전 부모의 이혼으로 친 할머니와 살고 있었다.
이양은 뛰어내리기 직전 카카오 스토리에 ‘엄마 아빠 할머니 친구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결과 “이양은 평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잦았던 것 같다”며 “학교 폭력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은 최근 이성문제로 고민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유가족과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