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뒷심 부족으로 롯데에 눈물
입력 2013-04-03 02:05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2일 오후 6시30분 창원 마산구장에서 롯데와의 홈 개막전으로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경기를 시작하기 4시간 전부터 표를 구하려는 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하지만 티켓 1만4163장은 인터넷 예매 등을 통해 일찌감치 매진됐다. NC소프트 서울 본사에서는 김택진 구단주를 비롯해 전체 직원의 절반에 이르는 1100명이 버스를 나눠 타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팬들도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이나 점퍼를 입고 NC 모자를 쓴 채 속속 관중석을 채웠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지역 라이벌 롯데. NC 창단을 강하게 반대했던 팀이다. 롯데와의 3연전에 외국인 투수 3명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예고한 NC의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도 개막전은 설레기 마련인데 나도 설렌다”며 “이제부터는 1호 안타부터 시작해 모두가 기록에 남는 것”이라며 팀의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1호 안타는 SK출신 모창민이 기록했다.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모창민은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유먼의 4구째를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뽑았다. 모창민은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엔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첫 볼넷을 기록한 선수로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NC의 개막전 첫 선발은 외국인 좌완투수 아담 윌크가 맡았다. 6이닝을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7회 이성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0-0으로 맞서던 NC는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롯데 황재균에 3루타를 허용한 이성민은 박종윤에게 3구째 몸쪽 낮은 볼을 통타당해 2점 홈런을 내줬다. NC는 8회에도 최금강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김문호, 박종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헌납했다.
롯데는 선발 유먼이 6이닝을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NC타선을 틀어막은데 이어 김사율 이명우 김성배가 NC타선을 무실점으로 요리, 4대 0으로 이기며 개막 3연승을 구가했다. NC는 모창민이 2안타, 1번 김종호와 4번 지명타자 이호준의 1안타 등 4안타의 빈공으로 창단 개막전을 영패로 마무리했다.
두산은 잠실 홈경기에서 5회 11명의 타자가 나서 대거 6점을 뽑아 SK를 7대 3으로 제압, 역시 3연승을 올렸다. 두산은 5회 1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2타점 중전안타에 이은 허경민의 2루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이어 양의지의 중월 2루타로 2점을 보탠 두산은 이종욱의 안타로 6점째를 올렸다. SK는 6회 박진만의 솔로홈런과 상대 실책에 편승, 3점을 따라붙었지만 역전에는 실패하며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사제 대결’이 벌어진 대전에서는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KIA가 ‘스승’ 김응용 감독의 한화를 9대 5로 물리쳤다. 넥센은 목동 홈경기에서 선발 앤드류 밴 헤켄의 호투 속에 이성열이 결승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LG를 3대 1로 LG를 물리쳤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