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네팔 선거 감시 활동… 노익장 카터, 퇴임 후 더 큰 명성
입력 2013-04-02 20:18
각종 봉사활동과 국제문제 중재로 재임 때보다 더 큰 명성을 얻고 있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네팔의 선거 감시활동에 나섰다.
AP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주 네팔에 도착해 수도 카트만두에서 정치 지도자들과 정부 고위 관료들을 잇따라 만나 선거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네팔 주요 정당은 지난 2월 대법원장을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 구성과 6월 총선 개최에 합의했다. 하지만 과도정부에 참여하지 못한 야당은 자유선거 보장을 요구하며 선거 방해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국 혼란 속에 네팔 지도자들로부터 구원투수 역할을 요청받은 카터 전 대통령은 선거 방해를 하는 야당 지도자들과도 만나 “정치적 목적의 위법 행위는 네팔 국민이 민주주의를 위해 지난 5년간 쌓아온 노력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네팔 정부를 향해 티베트 난민의 유입을 저지하라는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네팔은 국경을 넘는 티베트 분리·독립주의자들을 강력 단속하는 등 자국 내에서 반중국 활동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일 종교분쟁을 겪고 있는 미얀마로 출국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