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무공천 너무해”… 민주, 이동섭 동정론

입력 2013-04-02 19:24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동섭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에 대한 당내 동정 여론이 적지 않다.

이 위원장은 당 비상대책위가 안 후보 배려 차원에서 노원병을 무(無)공천키로 결정하자 최근 며칠간 무소속 출마를 고민했었다. 하지만 당에서 불출마를 설득하고 나섰고 이 위원장도 야권 승리 차원에서 1일 최종적으로 불출마와 함께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그동안 당이 이 위원장한테 좀 심하게 했다”는 지적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위원장이 15년 가까이 지역구 관리를 해온 사람인데, 당이 한번도 공천을 주지 않았다”며 “공천을 하지 않을 바에야 왜 관리를 맡겼느냐”고 말했다. 지역구 관리라는 게 지역위원장들이 본인 돈 들여 당원들 밥 사먹이면서 당에 중요한 선거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 모아주는 일인데, 당이 이 위원장에게 신세만 지고 갚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강기정 이용섭 의원 등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주자들도 “자꾸 이러면 당원들이 실망한다”며 하나같이 무공천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도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5년을 공들인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며 “당이 정말 나한테 이러면 안 된다”고 여전히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래도 어제 안 후보를 만나보니 영혼이 참 맑은 사람이더라”며 “당에는 서운하지만 안 후보는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