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지지율 ‘티끌 리더십’으로 만회… 靑, 뒤늦은 언론챙기기

입력 2013-04-02 18:47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초 큰 폭으로 하락한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굳이 획기적인 대책을 세우지는 않는다고 한다. 정책홍보만 제대로 되면 저절로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일반적으로는 박 대통령이 민생행보를 대폭 늘리는 식의 이벤트성 행보로 현재 상황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하겠지만 ‘박근혜 스타일’은 그렇지 않다”며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드는 박 대통령 특유의 장점을 살리면 국민들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원칙은 매번 초반에 논란이 일었고 인기가 없었지만, 티끌을 모으듯이 꾸준히 추진했고 결국에는 극복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대선 때 ‘뚜벅뚜벅 전략’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진심이 잘 알려지지 않아 박 대통령도 많이 속상해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정책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홍보 및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김행·윤창중 대변인과 최상화 춘추관장 등 홍보수석실 관계자들에게 대(對)언론 관계개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전날 허 실장 등 핵심 참모진을 불러 최근 일련의 실수와 사고를 질책하며 언론보도에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실장은 회의에서 “요즘 청와대 기자실 분위기는 어떤가”라고 물어본 뒤 “언론인들을 잘 챙겨 달라. 대통령과 취재진이 편하게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도 빨리 마련하고, 기자들의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행사도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