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삼성전자 2제] 상장사 순익의 37% 차지

입력 2013-04-02 18:43

삼성전자가 지난해 거둬들인 순이익이 유가증권 상장사 순이익의 37%에 이르렀다. 2009년 19%대였던 비중이 배 이상 늘어나면서 ‘독주 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조1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8%, 영업이익은 29조493억원으로 85.69%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순이익은 73.31% 늘어난 23조945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 규모는 유가증권시장 624개 상장사 순이익(65조789억원)의 36.79%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2009년 19.46%, 2010년 19.95%에서 2011년 30.73%로 급격히 뛰었다.

현대자동차(9조563억원), 기아자동차(3조8647억원), 현대모비스(3조5420억원) 등 순이익 상위 2∼6위 기업을 모두 합쳐도 삼성전자 순이익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국내 전체 기업의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K-IFRS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499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95조6584억원)은 전년 대비 2.00%, 순이익(65조789억원)은 6.87% 각각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1776조1958억원으로 전년보다 7.6% 늘었다. 매출이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39%, 매출액 순이익률은 3.66%로 전년보다 각각 0.53% 포인트, 0.57% 포인트 낮아졌다.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서 남기는 순이익이 36.6원에 불과한 것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