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법당국 ‘아리안형제단’ 공포

입력 2013-04-02 18:42

미국에서 올해 들어 사법당국 종사자와 가족 등 4명이 잇따라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국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이번 연쇄살인 사건의 배후로 백인우월주의 범죄 단체인 ‘아리안형제단’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지방검사 마이크 맥렐랜드가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 앞서 지난 1월 맥렐랜드 검사의 동료였던 마크 하세 검사도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두 검사 모두 아리안형제단을 수사 중이었다. 지난달 19일에 발생한 콜로라도주 톰 클레멘츠 교정국장 살해 사건도 이번 연쇄살인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 속에서나 벌어질 것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1일 20여년 전 수감생활 중 아리안형제단에게 고통을 겪었던 익명 기고자의 글을 통해 아리안형제단의 실상을 전했다. 아리안형제단은 1960년대 샌프란시스코 외곽의 샌 쿠엔틴 교도소에서 출발했다. 당시 ‘블랙 고릴라 패밀리’와 ‘멕시칸 마피아’라는 이름의 두 유색인종 갱단에 의해 백인 수감자들이 희생되자 자구책으로 만들어진 범죄 집단이 아리안형제단이다. 나치즘을 추종했고 가입 조건은 간단했다. ‘흑인과 히스패닉 수감자를 죽이는 것’. 다른 규칙은 ‘피를 보면 피로 갚을 것’이고 탈퇴는 곧 죽음이었다. 아리안형제단은 무기와 마약 밀거래를 통해 세력을 키우며 가차 없는 보복 살인으로 유명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교정제도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뉴스위크는 “미국 인구가 1920년 이후 2.8배 늘어난 사이 수감자는 20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범죄자를 키우는 미국 교정제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