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상생”… 롯데그룹, 전통시장 지원체제 운영

입력 2013-04-02 18:42 수정 2013-04-02 22:16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새 정부의 유통구조 개혁 의지에 힘을 보탰다.

롯데백화점은 경기침체와 대형 유통업체 증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생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가지고 있는 자금과 재능을 이용해 환경, 위생, 서비스 등 전통시장의 취약한 부분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통시장 재무 지원’도 진행한다. 롯데미소금융과 연계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주고 고등학생·대학생 자녀가 있는 상인 200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이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비보이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자활 의지가 있는 중소형 규모의 8개 시장을 1차로 선정했다.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지원 활동을 롯데백화점 전점으로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유통구조 개선’ 움직임에 합류했다. 롯데마트는 원물 통합 구매 방식을 적용해 중국산 황태보다 9%가량 저렴한 소백산 건조 황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물 구매부터 공급까지 일괄 시스템을 구축했다.

원물 구매업체 해그린이 명태를 사서 소백산 덕장에 보내면 그곳에서 내장 제거와 건조 작업을 한 뒤 롯데마트 매장에 보내는 방식이다. 이 덕장은 롯데마트 상품만 작업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신선식품 쪽에서 유통 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낮춘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해그린은 크기에 상관없이 황태용과 코다리용 명태를 한꺼번에 구입해 구매 단가를 낮췄다. 소백산 덕장도 내장 제거 작업을 위탁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처리해 중간비용을 최소화했다.

물류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황태의 원재료인 명태는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부산에서 강원도 덕장까지 약 450㎞를 가야 했지만 소백산 덕장까지 거리는 절반인 200여㎞에 불과하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