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한 휴식공간, 식사·빨래 해주고 “회사가 집보다 좋다”… 야후·구글·페이스북

입력 2013-04-02 18:41

직장인들이 퇴근 후 해야 할 저녁식사 준비부터 개밥 주기까지 대신하는 회사가 있을까. IT기업 구글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야후,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직원들의 바쁜 일상을 대신해 주는 대신 업무 집중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집에서 뒹굴고 있는 더러운 빨래는 회사가 세탁해 주고, 주인이 출근한 사이 혼자 있을 개도 회사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점심을 먹고선 ‘낮잠 캡슐’에 들어가 방해받지 않고 잘 수 있다. 볼링장, 헬스장, 카페, 정원, 회사가 잡초까지 대신 뽑아주는 직원들만의 농장…. 이런 건 구글에선 기본이다.

실제로 ‘행복한 회사’가 높은 수익을 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일하고 싶은 장소 연구소’에 따르면 근무환경이 좋은 미국 100대 기업으로 꼽힌 회사 주가가 주요 주가지수를 상회하며, 높은 생산성과 인재 유치를 자랑한다.

실리콘밸리의 인적자원 연구소에서 일하는 케빈 휠러는 “과거 경영자들이 직원을 통제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요즘 20·30대는 독립적으로 일해야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의 일정 시간을 억지로 회사에 있게 하는 건 옛날 얘기”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에는 직원들이 정서적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아날로그 조사 실험실’이 있다. 가장 첨단의 디지털 회사 직원들이 목공 도구, 구식 타자기 등을 가지고 놀며 감수성을 키우는 곳이다. 페이스북의 디자이너 벤 배리는 “직원들이 일터에서 주인 대접을 받아야 제품에 대한 주인의식도 생긴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 중 행복한 일터 문화의 원조는 야후다. 요가, 카디오 킥복싱, 골프 레슨부터 스키 리조트나 테마파크 할인권까지 제공하는 야후는 미국 내 행복한 일터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은 약 71만㎡ 규모의 새 캠퍼스를 짓고 있다. 캠퍼스에는 과수원과 산책길 등 친환경적 요소가 많으며 레고 방, 게임 아케이드, 무료 이발소 등을 갖출 예정이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