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사업 확대”… SK, ICT 연계사업 늘려
입력 2013-04-02 18:42
SK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존 산업에 융합시킨 기술 기반의 융·복합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SK의 이번 투자 확대는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와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 고위관계자는 2일 “우리 그룹은 세계 최고의 ICT 기술력을 갖춘 SK텔레콤이 있어 ICT를 기반으로 하는 융·복합 사업에 강점이 있다”면서 “현 정부 정책기조를 따라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ICT가 접목된 기술 기반의 융·복합 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융·복합 사업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확대가 검토되는 사업으로는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사업과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클라우드 벰스) 사업, SK이노베이션의 정보전자소재 사업 등이 거론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ICT와 의료를 접목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집에서 손끝 혈액 한 방울로 갑상선암, 심부전증 등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진단기기(FREND)와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헬스-온 서비스’ 등이 융·복합 헬스케어의 성과물이다.
SK는 ICT가 결합된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향후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ICT 기반의 스마트병원 구축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릴 방침이다.
빌딩 내부의 에너지 설비를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사업에도 투자 확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이온분리막, 편광필름, 연성동박적층판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투자 확대 대상이다.
SK는 개별 사업의 상황과 성과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추가 투자규모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SK가 올해 16조6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을 비춰봤을 때 수천억원대의 추가 투자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