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화장품·시술 안전성 의문

입력 2013-04-02 18:32 수정 2013-04-03 02:16

최근 줄기세포가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은 물론 성형, 탈모 치료, 임플란트 시술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에 등장하는 가운데 이 같은 무분별한 적용과 맹신을 우려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일 ‘줄기세포, 가능성과 현실 사이의 거리’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현재 미용·성형, 건강관리 분야 등에서 내세우는 줄기세포 시술은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줄기세포 화장품은 줄기세포 자체가 아닌 배양 과정에서 나오는 배양액을 활용했고, 몇몇 성형 시술의 경우 오염된 세포를 이식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현재 줄기세포 치료제로 승인된 제품은 전 세계에서 4개에 불과할 만큼 줄기세포의 상업화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언급했다. 줄기세포 연구는 기술 장벽이 여전하고, 임신한 여성의 수정란에서 추출하는 배아줄기세포를 둘러싸고 일었던 윤리 논란도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명확한 효과를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각종 시술에 무분별하게 적용하면 줄기세포가 안전하지 않다거나 효과가 떨어진다는 여론을 만들어 연구를 위축시키고 우리 기술에 대한 국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