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인도서 1조원 전동차 사업 수주
입력 2013-04-02 18:32
현대로템이 인도에서 1조원 규모의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2일 인도 델리 지하철공사가 발주한 ‘델리 메트로 3기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2017년까지 인도 델리 메트로 7호선과 8호선에 투입될 전동차 636량을 납품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인도 단일 전동차 발주건 가운데 공급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캐나다 봄바르디어,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등 세계 전동차업계 ‘빅3’를 모두 제치고 물량을 따냈다. 스페인의 카프와 일본 가와사키중공업도 현대로템에 밀렸다.
이번 수주로 현대로템의 인도에서의 누적 수주량은 1283량이 됐다. 발주량 기준 점유율 60%다. 인도 전동차 시장 점유율 1위다. 현대로템은 2001년 인도 전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인도 내에서 진행 중인 다른 전동차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 차원의 품질·기술력 향상 노력 덕분에 대형 해외 전동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할 수 있었다고 자체 분석했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1년 말 “제품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라”고 강조한 뒤 품질과 기술력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 현대로템은 그 이후 품질담당 인력을 대폭 늘렸고,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품질관리 인재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약 3조원 가운데 2조원 이상을 해외에서 수주했다. 2011년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집트 튀니지 홍콩 인도 등에서 전동차를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또 철도사업에서만 국내외 2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의 연평균 수주액 약 1조원보다 2배 이상 많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이지만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2017년 철도차량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글로벌 빅5’ 진입이 가능한 수준인 5% 안팎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