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산업도 불황 못 비켜갔다
입력 2013-04-02 18:32
루이비통 매출 부진 지속… 1월 부산 현대百서 매장 철수
긴 불황은 ‘럭셔리 산업’도 비켜가지 못했다.
2일 유통·호텔업계에 따르면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명품 업체의 매출이 떨어지는가 하면 특급호텔들은 알뜰족 고객들을 겨냥한 가격 행사를 열고 있다.
명품 대표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최근 지속적인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제자리걸음한 데 이어 지난 1월 말 부산 현대백화점에서는 매출부진으로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는 매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까지만 해도 백화점에서 명품 매출은 최고 40%까지 신장했지만 지난해부터 꺾이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 감소, 트렌드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뒤섞여 있을 수 있다”면서도 “불황에 끄떡없다는 명품이지만 지난해부터 매출이 꺾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특급호텔에서는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이나 가끔씩 혜택을 찾아 쓰는 알뜰족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유례없는 ‘무제한 제공’ 이벤트가 잇따르고 있다. 부유층이 주로 이용해 불황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호텔들도 가격 행사에 동참한 것이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2만원에 칵테일을 무제한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그랜드앰배서더 서울은 월∼토요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10여 가지 요리와 음료를 최저 1만5000원에 맛볼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 불황을 타지 않는 고객들도 있지만 레스토랑이나 바를 가끔 이용하는 직장인 고객도 많다”며 “불황 탓에 이 고객층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프로모션을 실시하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