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양날의 칼”… 서남수 교육부 장관, 현행 제도 손질 시사
입력 2013-04-02 18:21
중·고교생에게 학교 공부를 벗어난 ‘스펙’을 요구해 공교육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입학사정관제가 조만간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2일 “입학사정관제는 양날의 칼”이라며 제도를 손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 장관은 이날 교육부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입학사정관제는 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남용되면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면서 “장점을 살리고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냥 던져놔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입시정책의 기본 방향인 ‘대입제도 간소화’에 맞춰 대학별로 천차만별로 이뤄지고 있는 현행 입학사정관제를 손질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교육계 안팎에서 폐지론까지 고개를 드는 상황이어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비공개 여론 수렴 과정과 치열한 내부 논의과정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예고한 대로 대입전형 단순화 방안을 발표하는 오는 8월에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기본 틀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선택형 수능시험 논란과 관련해 “아이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고, 학생 부담을 줄이고 학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3가지 기본 목표 안에서 고민하겠다”며 “선택형 수능 하나만 보면 전체 판이 어그러지는 만큼 전체적인 입시 틀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2014학년도 입시는 전형계획이 나왔고 고3 학생들이 공부하는 상황이라 변화를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